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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척에서는 쌍둥이가 던졌나? 야마모토 무실점 '3승'...미국서는 'ERA 1.64' 완벽투

그날 고척스카이돔에서 등판이 없었다면 야마모토 요시노부(26·LA 다저스)는 어떤 활약을 펼치게 됐을까. 야마모토가 미국 복귀 후 연일 완벽한 투구를 펼친 끝에 드디어 평균자책점을 2점대로 낮췄다.야마모토는 2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 체이스필드에서 열린 2024 메이저리그(MLB) 정규시즌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 맞대결에 선발 등판해 6이닝 5피안타 2볼넷 5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2경기 연속 6이닝 무실점 투구. 야마모토의 활약에 힘입은 다저스는 애리조나를 8-0으로 완파하고 시즌전적 20승 13패를 기록, 내셔널리그 서부지구를 지켰다.기록이 말해주듯 깔끔한 투구였다. 그는 1회 말 선두 타자 제이크 맥카시를 상대로 볼넷을 내주며 출발했지만, 이후 루어데스 구리엘 주니어에게 병살타를 유도하며 주자를 지워냈다. 이어 케텔 마르테에게도 2루타를 맞았지만, 그는 크리스티안 워커에게 1루수 뜬공을 얻어 깔끔하게 1회를 마무리했다.2회도 출루는 있었으나 실점은 없었다. 야마모토는 선두 타자 작 피더슨에게 중전 안타를 맞았을 뿐, 이후 세 타자를 모두 뜬공 처리하고 이닝을 마쳤다. 3회에도 선두 타자 블레이즈 알렉산더에게 얻은 탈삼진을 시작으로 삼자 범퇴를 기록했다. 4회엔 피더슨에게 안타를 맞았으나 앞선 두 타자, 그리고 후속 타자인 에우제니오 수아레즈에게 삼진을 얻어 역시 무실점을 이어갔다. 야마모토가 마운드를 지키는 사이 다저스 타선이 폭발했다. 이날 야마모토와 선발 맞대결을 펼친 건 지난해 텍사스 레인저스의 월드시리즈 우승을 이끈 왼손 에이스 조던 몽고메리였다. 시즌 후 자유계약선수(FA)가 된 몽고메리는 지나치게 높은 계약을 요구하다 미아가 됐다. 결국 뒤늦게 최대 2년 5000만 달러 단기 계약을 맺고 애리조나 유니폼을 입었다. 7년 이상, 1억 7200만 달러 이상을 불렀던 걸로 알려진 초기 제안과 차이가 컸다.애리조나 이적 후 첫 2경기 호투했던 몽고메리였지만, 다저스 타선을 이겨내진 못했다. 몽고메리는 2회 1사 1루 상황에서 앤디 파헤스에게 좌월 투런포를 얻어맞아 선취점을 내줬다. 그는 이어 미겔 로하스의 2루타, 크리스 테일러의 볼넷 후 오스틴 반스의 1타점 2루타, 무키 베츠의 2타점 좌전 적시타로 5실점 빅 이닝을 허용했다.3회 다저스의 득점이 추가됐다. 앞서 2경기에서 홈런과 적시타로 좋은 타격감을 이어갔던 윌 스미스가 3경기 연속 애리조나 마운드를 괴롭혔다. 선두 타자로 나선 스미스는 홈런포를 터뜨려 몽고메리를 침몰시켰다.대량 득점을 지원받은 야마모토는 힘을 얻어 호투를 이어갔다. 5회 선두 타자 코빈 캐롤을 2루수 땅볼로 잡은 그는 알렉산더에게 우전 안타를 맞았으나 이후 두 타자에게 연속 삼진을 잡고 이닝을 마쳤다. 야마모토는 올 시즌 다저스의 투구 관리 속에 6회 등판이 적었지만, 직전 등판에 이어 이날도 6회 마운드에 올라 에이스 임무를 다했다. 6회 말 선두 타자 구리엘을 3루수 땅볼로 막은 그는 후속 타자 마르테에게 볼넷, 워커에게 탈삼진을 기록한 뒤 피더슨의 안타로 2사 1·2루 위기를 맞았다.첫 실점을 내줄 뻔 했지만, 수아레즈를 3루수 땅볼로 잡아내며 2경기 연속 6이닝 무실점, 3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 이하)로 이날 등판을 마무리했다. 다저스는 7회와 8회 각각 한 점을 더했고 실점하지 않으며 8점 차 대승으로 야마모토에게 시즌 3승을 안겼다. 이날 호투로 야마모토의 시즌 평균자책점은 2.91까지 떨어졌다. 그가 지난 3월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MLB 월드 투어 서울시리즈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경기에 등판했다가 1이닝 5실점으로 부진했던 걸 떠올리면 괄목상대할 성적표다. 당시 그는 샌디에이고 타선을 상대로 아웃 카운트 한 개를 잡아내는 것도 힘들어하며 연속 실점을 내줬고, 다저스는 타선의 분전에도 패하며 2연전을 1승 1패로 마쳤다.다른 이도 아닌 '투수 최고액' 야마모토라 충격적인 데뷔전이었다. 지난해까지 일본프로야구(NPB) 오릭스 버펄로스에서 뛰었던 야마모토는 투수 4관왕과 리그 최우수선수(MVP), 사와무라 상을 모두 3년 연속 수상한 후 MLB행을 선택했다.자유계약선수(FA) 시장에 선발 투수가 많지 않아 그의 인기가 하늘을 찔렀고, 당초 2억 달러 수준으로 예측됐던 몸값은 최종적으로 다저스가 제시한 12년 3억 2500만 달러까지 올랐다.다저스가 오릭스에 지불한 포스팅비 5000만 달러 안팎까지 포함하면 약 3억 7500만 달러로 종전 게릿 콜(뉴욕 양키스)가 기록한 9년 3억 2400만 달러를 크게 넘는 총액이었다. 그러나 가장 비싼 투수로 치른 데뷔전에서 최악의 성적을 남기면서 세간의 시선도 불신으로 바뀌었다.시간은 걸렸지만, 야마모토는 실력으로 자신을 증명 중이다. 그는 이후 6경기에서 평균자책점 1.64를 기록, 정상급 에이스로서 다저스 마운드를 지키고 있다. 다만 호투에도 신인왕, 사이영상 등을 기대하긴 아직 어렵다. NPB, 그리고 국가대표에서 함께 활약했고 함께 MLB로 건너 온 이마나가 쇼타(시카고 컵스)의 활약이 너무 빼어나서다. 이마나가는 2일 뉴욕 메츠전을 포함해 올 시즌 6경기에서 5승 무패 평균자책점 0.78을 기록 중이다.현재 페이스를 유지한다면 이마나가는 신인왕은 물론 사이영상, 그리고 MVP 등 각종 수상을 쓸어담기 충분한 '괴물'이다. 야마모토보다 훨씬 몸값이 저렴하지만, 실력으로 자신의 가치를 증명 중이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4.05.02 1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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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재우의 포커스 MLB] 'ERA 4.50' 야마모토의 문제점은 무엇일까

지난해 12월이었다. 야마모토 요시노부(26)가 LA 다저스와 메이저리그(MLB) 역대 투수 최고액인 3억2500만 달러(4482억원)에 계약했을 때만 하더라도 그를 향한 기대가 엄청났다. 다저스는 야마모토의 전 소속팀인 일본 프로야구(NPB) 오릭스 버팔로스에 이적료 개념의 포스팅(비공개 경쟁입찰) 비용으로 5000만 달러(690억원) 이상 지급했다. 계약 총액이 4억 달러(5516억원)에 이른다.하지만 시즌 초반 야마모토의 행보는 기대 이하다. 21일(한국시간) 기준 그의 성적은 5경기, 1승 1패 평균자책점 4.50이다. 22이닝을 소화하는 동안 피안타 20개(피홈런 3개)로 12실점(11자책점)했다. 볼넷(5개)/탈삼진(30개) 비율을 제외한 대부분의 지표가 떨어져 있다. 서울시리즈로 치러진 MLB 데뷔전 충격(1이닝 4피안타 5실점)에선 벗어났지만, 이후에도 4경기 평균 6이닝을 소화하지 못하고 있다.문제점은 뭘까. 시범경기에서 야마모토의 투구를 지켜본 현지 전문가들은 '구위가 좋지만, 커맨드는 기대 이하'라고 입을 모았다. 야마모토는 지난해 NPB에서 23경기, 평균자책점 1.21(164이닝)이라는 만화 같은 성적을 거뒀다. 투구 비율을 살펴보면 평균 153㎞/h 포심 패스트볼이 41.7%, 평균 145㎞/h와 124㎞/h인 스플리터와 커브가 각각 26.3%, 15.6%였다. 그런데 야마모토는 MLB 데뷔 첫 4경기에서 포심 패스트볼 41.5%, 커브 28%, 스플리터 23.4%를 기록했다. 평균 구속으로는 커브가 1.6㎞/h 빨라졌고, 컷 패스트볼은 1.6㎞/h가 떨어졌다. 나머지 구종은 스피드 차이가 없다.눈여겨볼 부분은 구사율이다. NPB에서는 포심 패스트볼과 함께 스플리터가 확실한 무기였는데 MLB에선 3%포인트(p) 가까이 줄었다. 대신 커브 비율이 13%p 가까이 늘었다. 투심 패스트볼은 아예 투구 레퍼토리에서 빠졌다. 그뿐만 아니라 컷 패스트볼과 슬라이더 구사율 모두 떨어졌다. 종합해 보면 일본에서와 달리 야마모토의 커브 의존도가 높아졌고, '여전히' 스플리터를 많이 던진다. 20일 기준 MLB 모든 투수의 스플리터와 커브 비중은 각각 3.2%와 8.2% 정도. 쉽게 말해 포심 패스트볼을 제외하고 스플리터와 커브를 이렇게 많이 던지는 MLB 투수는 현재 야마모토가 유일하다. 독특한 공 배합이 아직 빛을 발하지 못한다고 볼 수 있는 상황이다. 흥미로운 점은 현재 MLB가 슬라이더와 변형 슬라이더의 일종인 스위퍼 시대라는 점이다. MLB에는 구종 트렌드가 있는데 2020년대 접어들면서 포심 패스트볼보다 투심 패스트볼, 커브보다는 슬라이더와 스위퍼가 주종을 이룬다. 물론 유행은 돌기 마련이다. 새 구종이 등장하기도 하지만 과거에 인기 있던 구종이 다시 각광받기도 한다. 타자 눈에 익숙해지면 구종도 그에 따라 변화하는 셈이다. 야마모토의 경우 요즘 투수들이 피하는 커브를 많이 던지는 게 부진의 원인일 수 있다. 지난해 '유령 포크볼'로 좋은 성적을 낸 센가 고다이(뉴욕 메츠)처럼 '스플리터 비율을 높이는 게 유리할 수 있다'는 의견이 있다. 물론 단순히 공 배합이 아닌 NPB보다 떨어진 커맨드의 문제일 수 있다.원인이 무엇이든 야마모토의 현재 성적은 고개를 갸우뚱하게 한다. 과연 그가 어떤 전략 수정으로 계약 당시 기대를 충족할 수 있을지 흥미롭게 지켜볼 일이다.메이저리그 해설위원정리=배중현 기자 2024.04.21 1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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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호 홈런' 이정후 10G 타율 0.200→11G 0.354···韓 최장 연속 안타 기록까지

미국 메이저리그(MLB) 적응을 마친 이정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방망이가 매섭게 돌아간다. 시즌 2호 홈런과 함께 한국인 빅리거 데뷔 시즌 최장 안타 신기록을 수립했다.이정후는 21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의 오라클 파크에서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 치른 홈경기에 1번 타자 중견수로 출전해 5타수 2안타(1홈런) 2타점을 기록했다. 이정후는 0-1로 뒤진 1회 말 선두 타자 동점 홈런을 날렸다. 애리조나 에이스인 오른손 선발 잭 갤런의 2구째 시속 149km 높은 공을 잡아당겨 솔로 홈런(타구 속도 시속 158km, 비거리 111m)을 기록했다. 지난달 31일 펫코파크에서 열린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전에서 MLB 데뷔 홈런을 친 이후 21일 만에 기록한 시즌 2호 홈런이다. 홈 오라클파크에서 홈런은 처음이다. 이후 2루수 땅볼(2회·6회), 중견수 직선타(4회)로 물러난 이정후는 5-3으로 앞선 8회 이날 5번째 타석에서 귀중한 적시타를 터뜨렸다. 1사 2루에서 5개 연속 파울을 쳐낸 이정후는 결국 미겔 카스트로의 9구째 체인지업을 공략해 3루수 옆을 빠져나가는 1타점 2루타를 기록했다. 이정후는 후속 마이클 콘포토의 우전 적시타 때 득점까지 추가했다.전날 이정후가 휴식한 경기에서 1-17로 크게 패한 샌프란시스코는 7-3으로 승리, 시즌 10승 12패를 기록했다. 지구 선두 LA 다저스와 승차는 1.5경기다. 이정후는 이날 1회 솔로 홈런으로 한국인 빅리거 데뷔 시즌 최장 경기 연속 안타 신기록을 작성했다. 4월 8일 샌디에이고전부터 11경기 연속 안타 행진이다. 종전 기록은 2015년 강정호(당시 피츠버그 파이리츠)와 2016년 김현수(당시 볼티모어 오리올스)의 10경기 연속이 최다였다. 이정후는 지난해 12월 샌프란시스코와 6년 총 1억 1300만 달러(1558억원)에 계약했다. 예상을 훨씬 뛰어넘는 수준이었다. 포스팅 시스템(비공개 경쟁입찰)을 통해 빅리그에 건너간 아시아 야수 중 최고액 기록을 썼다. 이정후는 빅리그 데뷔전서 안타를 터트렸고, 3경기 만에 홈런까지 쏘아올렸다. 빅리그 진출 후 네 번째 경기였던 지난 1일 샌디에이고전에서는 한 경기 3볼넷으로 리드오프에 걸맞은 출루 본능을 과시했다. 개막 후 10경기까지 타율은 0.200이었다. KBO리그 역대 통산 타율 1위(3000타석 이상 소화 기준) 이정후는 빅리그 적응을 마치자 맹타를 휘두르고 있다. 최근 11경기 연속 안타로 한국인 빅리거 데뷔 시즌 최장 경기 연속 안타를 터뜨렸고, 타순이 3번까지 오르기도 했다. 최근 11경기 타율은 0.354(48타수 17안타)다. 이 기간 절반이 넘는 6경기에서 멀티 히트(한 경기 2안타 이상)를 쳐냈다. 이형석 기자 2024.04.21 1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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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 타자 거르고 이정후 상대라니...KBO리그선 볼 수 없던 장면, 아직 '신인' 취급인가

이정후(26·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8경기 연속 안타를 쳤다. 득점권에선 침묵했다. 자존심이 상할 수 있는 상황도 있었다. 이정후는 17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 론디포 파크에서 열린 2024 메이저리그(MLB) 마이애미 말린스와의 원정 경기에 3번 타자·중견수로 선발 출전, 4타수 1안타를 기록했다. 8일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전부터 이어진 연속 경기 안타를 8경기로 연장했다. 타율은 0.258에서 0.257로 소폭 떨어졌다. 이정후는 샌프란시스코가 3-6으로 지고 있던 8회 초 선두 타자로 나섰고, 상대 투수 캘빈 포처의 3구째 바깥쪽(좌타자 기준) 백도어 커브를 콘택트 스윙으로 받아쳐 유격수 키를 살짝 넘기는 안타를 만들었다. 특유의 타격 센스가 빛났다. 샌프란시스코는 후속 타자 호르헤 솔레어, 패트릭 베일리, 맷 채프먼이 안타를 치지 못하며 득점에 실패했다. 이어진 9회 공격에서도 추격하지 못하고 3-6으로 패했다. 이정후는 빅리그 데뷔전부터 16경기 연속 1번 타자로 나섰다. 전날 마이애미전에서 150㎞/h 강속구만 2개 공략해 안타를 때려낸 이정후는 이날 마이애미 2차전에선 처음으로 3번 타자로 출격했다. 타점 생산이 요구되는 자리다. 이정후는 KBO리그 시절 3번 타자로 2017타석을 소화했다. 시그니처 같은 타순이었다. 2022시즌에는 타점왕(113개)에 오르기도 했다. 빅리그 진입 뒤 불과 17경기 만에 제자리를 찾은 점에서 이날 마이애미전은 매우 큰 의미를 부여할 수 있었다. 결과는 아쉬웠다. 이정후는 득점권에선 침묵했다. 샌프란시스코가 3회 초 2사 1루에서 윌머 플로레스의 2루타로 득점하며 2-0으로 앞서간 상황에서 2번째 타석에 나선 이정후는 투수 라이언 웨더스의 초구 스위퍼를 공략했지만, 잘 맞은 타구가 우익수 정면으로 향하며 아웃됐다. 이 타구는 운이 따르지 않았다. 하지만 5회는 이정후 입장에서도 자존심이 상할 수 있는 결과가 나왔다. 마이애미는 2-2 동점으로 놓인 2사 2루 위기에서 플로레스를 고의4구로 걸렀다. 장타라도 나오면 단번에 2번을 내줄 수 있는 걸 감수하고 이정후를 상대한 것이다. KBO리그에선 볼 수 없는 장면이었다. 보란듯이 일격을 날려야 했던 상황. 이정후는 바깥쪽 스위퍼와 체인지업 2개를 골라냈지만, 3구째 높은 포심 패스트볼(직구)에 타이밍을 잡지 못했다. 중견수 뜬공. 최근 바깥쪽 높은 코스 공략으로 몇 차례 강습 타구를 만든 이정후였기에 아쉬움이 남았다. 이정후의 3번 데뷔는 타점 없이 끝났다. 같은 날 밀워키 브루어스 원정에 나선 '빅리그 선배' 김하성(샌디에이고)은 1회 초 웨이드 마일리로부터 스리런홈런을 치며 시즌 3호를 마크했다. 4회 1사 2·3루에서는 상대 벤치의 고의4구 지시로 걸어나갔다. 후속 타자 루이스 캄푸사노와 잭슨 메릴이 차례로 범타로 물러났으니, 밀워키의 선택은 통했다. 빅리그 4년 차 김하성의 위상을 확인할 수 있는 대목이었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04.17 1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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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유 있는 보라스의 실패...2G ERA 12.86, 흔들리는 사이영상 2회 수상자

양대 리그에서 모두 사이영상을 수상한 블레이크 스넬(31·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이 2024시즌 등판한 두 경기에서 모두 무너졌다. 장기 계약을 하지 못한 이유가 있었다. 스넬은 15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세이트피터즈버그 트로피카나 필드에서 열린 2024 메이저리그(MLB) 탬파베이 레이스와의 경기에 선발 투수로 등판했지만, 4이닝 동안 6피안타(2피홈런) 7실점을 기록한 뒤 조기강판됐다. 샌프란시스코가 4-9로 패하며 시즌 2패를 안았다. 스넬은 1회 말, 선두 타자 얀디 디아즈에게 2루타, 후속 타자 해롤드 라미레스에게 진루타, 3번 타자 랜디 아로사레나에게 적시타를 허용했다. 아로사레나에게 도루까지 허용한 뒤 상대한 아메드 로사리오에게는 체인지업이 높이 들어가며 투런홈런을 허용했다. 샌프란시스코 타선은 이정후가 선두 타자 안타 뒤 도루, 라몬테 웨이드 주니어의 적시타로 1점을 지원했지만, 스넬은 지키지 못했다. 스넬은 3회도 2사 2루에서 아이작 파드레스에게 적시타를 맞았다. 선두 타자 커티스 미드, 후속 니코 구드럼에게 연속 볼넷을 내준 상황에서는 르네 핀토에게 95마일 포심 패스트볼(직구)이 공략 당하며 스리런홈런까지 맞았다. 스넬은 이후 두 타자를 범타 처리하며 4회를 마쳤지만, 5회 마운드를 덩카이웨이에게 넘기고 마운드를 내려갔다. 스넬은 지난 9일 홈구장 오라클 파크에서 열린 워싱턴 내셔널스와의 샌프란시스코 데뷔전에서도 3이닝 동안 3실점을 내줬다. 2회만 1사 뒤 연속 볼넷과 연속 적시타를 맞았다. 2경기 평균자책점은 12.86이다. 통계 사이트 '베이스볼 서번트'에 따르면 이 경기 스넬의 직구 평균 구속은 95.4마일이었다. 지난 시즌(95.5마일)과 차이가 없다. 하지만 피안타율 0.185에 불과했던 체인지업의 제구력이 흔들렸다. 워싱턴전과 탬파베이전 모두 득점으로 이어지는 안타나 홈런이 체인지업을 구사했을 때 나왔다. 스넬은 2023시즌 내셔널리그(NL) 사이영상 수상자다.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소속으로 32경기에 나서 14승 9패, 평균자책점 2.32를 기록했다. 그는 탬파베이 소속이었던 2018시즌에는 21승 5패, 평균자책점 1.89라는 경이로운 기록을 남기며 수상자로 선정됐다. 그런 그가 2023시즌을 마치고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었고, LA 다저스와 계약한 일본인 투수 야마모토 요시노부와 투수 최대어로 인정받았다. 마침 그의 에이전트는 악명 높은 스콧 보라스였다. 의외로 스넬은 인기가 없었다. 스프링캠프가 시작될 때까지 소속팀을 찾지 못했다. 보라스가 스넬의 몸값으로 연평균 3000만 달러에 9년 넘는 장기 예약을 요구했다는 보도가 나왔고, 조롱 섞인 시선이 나오기도 했다. 스넬이 완투 능력이 부족한 점을 꼬집는 칼럼이 나오기도 했다. 결국 스넬은 샌프란시스코와 2년 계약(총액 6200만 달러)에 계약했다. 연봉은 리그 정상급이지만, '현재 가치'만 인정받은 것. 더불어 보라스도 자존심을 구겼다. 코디 벨린저(시카고 컵스) 조던 몽고메리(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등 계약 조건에 만족하지 못하는 보라스의 고객들이 늘어났다. 계약이 늦어진 스넬은 실전 등판 준비도 더뎠다. 올 시즌 등판한 두 경기 부진을 그 탓으로 보는 시선도 있다. 명확한 건, 서른한 살인 2024시즌에도 이닝 소화 능력이 부족한 스넬이 7~8시즌 뒤에도 선발 투수에게 요구되는 임무를 수행하긴 어려워 보인다는 것이다. 보라스가 실패한 이유가 있었다.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04.16 0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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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LB 유망주 1위 14타수 만에 빅리그 첫 안타, 316홈런 아버지도 기립박수

미국 메이저리그(MLB) 최고 유망주로 평가받는 잭슨 홀리데이(20·볼티모어 오리올스)가 14타수 만에 첫 안타를 신고했다. MLB 통산 316홈런을 기록한 아버지 맷 홀리데이가 관중석에서 박수를 쳤고, 3만5085명의 팬들 역시 기립 박수를 보냈다. 홀리데이는 15일(한국시간) 미국 메릴랜드주 볼티모어 오리올파크 앳 캠던 야즈에서 열린 밀워키 브루어스와의 홈 경기에 9번 타자-2루수로 선발 출전해 7회 말 우전 안타를 기록했다. 3-4로 뒤진 7회 말 무사 1루에서 타석에 들어선 홀리데이는 상대 오른손 불펜 애브너 우리베의 시속 160km 싱커를 노려쳐 우전 안타를 쳤다. 빅리그 데뷔 이후 4경기, 14타수 만에 신고한 첫 안타였다. 관중석에 있던 맷 홀리데이와 캔 그리피 주니어, 팬들이 축하 박수를 보냈다. 잭슨 홀리데이는 MLB 통산 1903경기에서 316개의 홈런을 친 맷 홀리데이의 장남이다. 2022년 신인 드래프트 전체 1순위로 볼티모어에 지명된 MLB의 초대형 유망주로 손꼽힌다. 루키 리그를 시작으로 트리플A까지 초고속 단계를 밟은 그는 2년 만에 빅리그 무대까지 올라왔다. 올해 트리플A에서 타율 0.333(42타수 14안타) 2홈런 9타점에 OPS(출루율+장타율) 1.077를 기록했다. 홀리데이는 MLB 닷컴은 물론 디 애슬레틱, ESPN 등 주요 매체의 유망주 랭킹 1위에 올라 있을 정도로 성장 가능성이 높게 점쳐진다. 그러나 홀리데이는 빅리그 데뷔전인 11일 보스턴 레드삭스전부터 13일 밀워키 브루어스전까지 3경기에서 11타수 무안타로 침묵했다. 15일 경기 2회와 5회 타석에선 삼진으로 물러났다. 데뷔 후 13타수 동안 삼진만 무려 9차례나 당했다. 홀리데이는 7회 무사 1루에서 우리베의 싱커를 잡아당겨 우전 안타를 치고 빅리그 데뷔 14타수 만에 첫 안타를 신고했다. 홀리데이의 안타는 역전승의 발판을 마련했다. 무사 1, 3루 찬스를 이어간 볼티모어는 거너 헨더슨의 적시타로 동점을 만들었다. 이때 3루까지 나아간 홀리데이는 애들리 러치먼의 병살타 때 결승 득점을 올렸다. 볼티모어는 8회 말 콜튼 카우저의 솔로 홈런을 더해 6-4로 이겼다.홀리데이는 8회 말 2사 1, 2루에선 1루 땅볼로 물러났고, 시즌 타율은 0.067(15타수 1안타)이다.이형석 기자 2024.04.15 15:08
메이저리그

'NPB 주니치 무단 이탈' 로드리게스, MLB 데뷔…"정말 감격스러워"

일본 프로야구 출신 야리엘 로드리게스(27·토론토 블루제이스)가 메이저리그(MLB) 데뷔전을 치렀다.로드리게스는 14일(한국시간) 캐나다 온타리오주 로저스센터에서 열린 콜로라도 로키스와의 홈 경기에 선발 등판, 3과 3분의 2이닝 4피안타(1피홈런) 2볼넷 6탈삼진 1실점을 기록했다. 로드리게스는 승패 없이 물러났으나 토론토는 5-3으로 승리했다.이날 경기는 로드리게스의 MLB 데뷔전이었다. 2020년부터 3년 동안 NPB 주니치 드래건스에서 활약(통산 성적 10승 10패 39홀드 평균자책점 3.03)한 로드리게스는 지난해 3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 출전한 뒤 소속팀으로 복귀하지 않았다. 가토 히로유키 주니치 구단 대표는 로드리게스에 대해 "망명한 것으로 보인다. (구단에) 돌아올 가능성은 제로에 가깝다. 더 이상 기다려도 어려울 것으로 판단했다"고 말했다. 이후 로드리게스는 도미니카공화국을 거점으로 빅리그 진출을 시도했고 지난 2월 토론토와 5년, 총액 3200만 달러(443억원) 장기 계약을 했다. 미국 스포츠 일러스트레이티드에 따르면 도미니카공화국에서 열린 워크아웃에는 15개 이상의 MLB 팀이 참석했고 불펜 보강이 필요한 팀들의 적극적인 구애가 이어졌다. 보스턴 레드삭스와 신시내티 레즈의 관심이 뜨거웠는데 최종 승자는 토론토였다. 시즌 개막을 마이너리그에서 맞이한 로드리게스는 14일 빅리그 콜업과 함께 데뷔전을 치러냈다. 투구 수는 68개. 포심 패스트볼(32개)과 슬라이더(25개) 스플리터(5개) 싱커(4개) 커브(2개)를 다양하게 섞었다. 포심 패스트볼 최고 구속은 95.3마일(153.4㎞/h)까지 찍혔다. 상황에 따라 팔 각도를 달리하는 모습도 보였다. 경기 뒤 로드리게스는 통역을 통해 "평생 이 순간을 기다려왔다. 많은 희생과 노력이 있었다. 정말 감격스럽다"고 말했다. 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4.04.14 09:17
메이저리그

316홈런 레전드 아버지 넘어설 재능...'유망주 1순위' 홀리데이, 빅리그 입성

메이저리그(MLB) 파이프라인 유망주 전체 1순위 잭슨 홀리데이(21)가 드디어 데뷔했다. 볼티모어 오리올스 신인 내야수 홀리데이는 11일(한국시간) 미국 매사추세츠주 보스턴 펜웨이 파크에서 열린 2024 MLB 보스턴 레드삭스와의 원정경기에서 빅리그 데뷔전을 치렀다. 9번 타자·2루수로 선발 출전한 그는 4번 타석에 나서 안타를 치지 못했지만, 타점 1개를 신고했다. 볼티모어가 2-5로 지고 있던 6회 초 무사 2·3루에서 2루 땅볼을 치며 3루 주자를 불러들였다. 2회 말 1사 1루에서는 요시다 마사타카의 타구를 포구, 유격수 거너 핸더슨과 4(2루수) 6(유격수) 3(1루수) 더블 플레이를 합작하기도 했다. MLB닷컴, EPSN 등 미국 스포츠 매체들은 홀리데이의 데뷔를 비중 있게 다뤘다. 그는 2022년 신인 드래프트 전체 1순위로 볼티모어에 지명됐고, 2년 만에 루키리그부터 트리플A까지 탁월한 성적으로 통과하며 콜업 전화를 받았다. 홀리데이가 더 주목받는 건 그가 콜로라도 로키스,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에서 전성기를 보내며 MLB 통산 316홈런을 기록하고 올스타만 7번 선정된 맷 홀리데이의 아들이기 때문이다. 아버지 홀리데이는 아들의 빅리그 데뷔 소식을 듣고, 오클라호마주 스틸워터에서 보스턴으로 날아가 볼티모어-보스턴전을 관람했다. 아들 홀리데이는 아버지를 따라 많은 빅리그 구장을 누볐다. 펜웨이 파크도 마찬가지였다. 자신의 경기를 보기 위해 야구장을 찾은 아버지를 맞이하게 됐다. 홀리데이는 "저쪽(더그아웃 바로 위 관중석)을 바라보며 아버지, 할아버지, 형이 함께 앉아 있는 모습을 보는 건 정말 멋진 일"이라고 전했다. 홀리데이는 유망주 전체 2위이자 최연소(2004년 3월 11일) 선수 잭슨 츄리오(밀워키 브루어스)에 이어 MLB에서 2번째로 어린 선수(2003년 12월 4일)이 됐다. 리그는 다르지만, 홀리데이의 MLB 안착 과정은 앞서 빅리그에 데뷔한 이정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에게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올 시즌 MLB는 신인 드래프트에 지명된 역대급 유망주들의 차례로 빅리그에 데뷔하고 있고, 아시아 리그를 평정한 '중고 신인'들도 대거 입성했다. MLB닷컴은 최근 시즌 초반 성적을 기준으로 내셔널리그(NL)와 아메리칸리그(AL) 신인상 후보들을 추렸다. NL에선 츄리오가 1위, 일본 리그 넘버원 투수였던 야마모토 요시노부(LA 다저스)가 2위, 정규시즌 2경기 연속 무실점을 기록한 다른 일본 리그 대표 투수 이마나가 쇼타(시카고 컵스)가 3위, 이정후가 4위에 올랐다. AL에서는 와이엇 랭포드와 에반 카터, 텍사스 레인저스 외야 듀오가 각각 1·2위에 올랐다. 데뷔도 하지 않았던 홀리데이가 3위였다. MLB닷컴은 "홀리데이의 시대가 열렸다"라고 했다. 그만큼 역대급 재능을 갖춘 선수가 입성했다. 신인상 선정 후보 분류는 나뉘지만, 신인으로서 평가는 리그를 구분하지 않는다. 홀리데이가 MLB에 입성하며, 이정후 등 다른 신인왕 후보들의 퍼포먼스도 더 주목받을 전망이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04.11 14:10
메이저리그

타구가 떴다, 이정후도 날았다...역시 쓸데 없는 걱정

'이윽고' 타구가 떴다. 한국 프로야구 역사를 대표하는 '천재' 이정후(26·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는 문제점을 그대로 두고 보지 않았다. 이정후는 지난 9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오라클 파크에서 열린 2024 메이저리그(MLB) 워싱턴 내셔널스와의 홈경기에 1번 타자·중견수로 선발 출전, 안타 2개와 볼넷 1개를 얻어내며 3번 출루했다. 이정후는 3볼넷만 3개 기록한 1일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전에 이어 정규시즌 2번째로 '3출루'를 해냈다. 멀티히트는 3월 30일 샌디에이고전, 2일 LA 다저스전에 이어 3번째다. 1할대 추락 위기에 있던 타율은 0.238으로 올랐다. 멀티히트라는 '결과'보다 과정에서 나온 타구의 질이 더 큰 의미였다. 1회 말 첫 타석부터 안타를 쳤지만, 이정후를 향한 우려는 완전히 지워지지 않았다. 타구가 또 땅볼이었기 때문이다. 이정후는 지난 4일 다저스전부터 3경기, 12타석 연속 안타를 치지 못했다. 타구는 대부분 내야 땅볼이었다. 8일 샌디에이고전 첫 타석에서 맷 월드론 상대 안타를 쳤지만 또 타구는 내야수 머리 위를 넘지 못했다. 이어 나선 3타석도 내야 땅볼 2개와 내야 팝플라이였다. 타구 속도는 빠른데, 좀처럼 타구가 뜨지 않아 우려를 줬다. 정작 초반에는 나오지 않던 문제였다. 데뷔전이었던 3월 29일 샌디에이고전에서는 희생플라이, 3번째 출전이었던 31일 샌디에이고 3차전에서는 홈런을 쳤다. 벌써 이정후의 타격이 분석됐다는 시선도 있었다. 5경기째 땅볼만 쏟아내던 이정후는 9일 워싱턴전 3회 말 타석에서 비로소 공을 띄웠다. 투수 트레버 윌리엄스를 상대로 볼카운트 2볼-2스트라이크에서 바깥쪽(좌타자 기준) 143.1㎞/h 포심 패스트볼(직구)를 공략해 좌익수 앞까지 뻗는 '빨랫줄' 타구를 생산했다. 좌익수 제시 윈커가 글러브를 뻗었지만, 조금 앞에 떨어졌고, 이정후는 2루까지 내달려 MLB 데뷔 1호 2루타까지 기록했다. 사실 3연속 무안타에 그쳤을 때도 타구의 질은 좋았다. 7일 샌디에이고전 6회 타석처럼 야수 정면으로 향한 라인드라이브 타구도 있었다. 타자는 한 경기에서도 타격 자세, 발사각에 변화를 준다. 기본적인 메커니즘은 유지하지만, 상대 투수나 구종에 따라 변주가 필요하다. 현지 매체에서도 '공을 띄워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 상황. 이정후는 기어코 라인드라이브 타구로 안타까지 생산했다. 이 경기(9일 워싱턴전)을 앞두고 MLB닷컴은 샌프란시스코 파워랭킹을 하위권에 두며, 기대받은 이정후가 낮은 타율(0.201)에 도루도 없다고 꼬집었다. 외부 요인과도 싸워야 하는 시점이 다가온 상황. 이정후는 보란듯이 좋은 타구를 만들어냈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04.10 06:59
메이저리그

야마모토보다 낫다...'데뷔 2G 무실점' 이마나가, 마에다 14이닝 연속 무실점 넘을까

일본인 빅리거 이마나가 쇼타(30·시카고 컵스)가 개막 2경기 연속 무실점을 기록하며 반전을 안겼다. 메이저리그(MLB) 최고 몸값(3억2500만 달러) 투수 야마모토 요시노부(LA 다저스)보다 눈길을 끄는 행보다. 이마나가는 8일(한국시간) 미국 일리노이주 시카고 리글리 필드에서 열린 2024 MLB 다저스와의 홈 경기에 선발 등판, 4이닝 동안 2피안타 무실점을 기록했다. 비로 경기가 중단된 뒤 2시간 50분 뒤에 재개된 탓에 5회 마운드는 오르지 못했다. 중요한 건 빅리그 데뷔전이었던 2일 콜로라도 로키스전(6이닝 무실점)에 이어 2경기 연속 무실점·무볼넷 투구를 보여줬다는 것이다.콜로라도와 달리 다저스 타선은 이마나가에게 진짜 시험대였다. 최우수선수(MVP) 수상 이력이 있는 1~3번 라인, 무키 베츠·오타니 쇼헤이·프레디 프리먼를 필두로 막강 화력을 자랑하는 팀이다. 이마나가는 시속 150㎞/h 전후 포심 패스트볼(직구)과 스위퍼 그리고 스플리터를 앞세워 다저스 타선을 침묵시켰다. 같은 일본인이자 현재 MLB 넘버원 아이콘 오타니와의 1회 초 첫 승부에서도 9구 접전 끝에 몸쪽 높은 코스 직구로 헛스윙 삼진을 잡아냈다. 다저스 타선 상대로 2스트라이크 이후 타자 골반 높이 하이 패스트볼로 헛스윙이나 파울을 유도한 뒤 바로 스플리터로 히팅 포인트를 빗겨가는 승부 패턴이 잘 통했다. 이마나가는 일본 리그 요코하마 베이스타스 소속으로 뛴 8시즌(2016~2023) 통산 64승, 평균자책점 3.18을 남긴 투수다. 국가대표팀에도 선발됐다. 올 시즌을 앞두고 미국 무대에 도전했고, 컵스와 4년 총액 5300만 달러를 받고 빅리거가 됐다. 시범경기에선 2승 2패, 평균자책점 5.68을 기록하며 평범한 성적을 남겼지만, 개막 뒤엔 2경기 연속 무실점을 기록하고 일본 야구팬 시선을 자신에게로 끌어모았다. 시즌 초반 기준으로는 야마모토에 밀리지 않았다. 데뷔 첫 2경기 연속 무실점은 최근 몇 년 사이 MLB에서 활약한 일본인 대표 투수 다나카 마사히로(전 뉴욕 양키스) 다르빗슈 유(샌디에이고 파드리스) 오타니도 해내지 못했다. 류현진(현 한화 이글스)의 다저스 시절 동료였던 마에다 겐타(디트로이트 타이거즈)가 2016시즌 2경기 연속(각 6이닝) 무실점을 기록한 바 있다. 그는 3번째 등판이었던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전에선 7이닝 1실점을 기록했다. 데뷔 14이닝 연속 무실점 행진. 이마나가의 다음 등판은 14일 시애틀 매리너스전이 될 전망이다. 8일까지 치른 10경기에서 팀 OPS(장타율과 출루율 합계) 0.589로 전체 25위에 머물고 있는 팀이다. 이마나가가 3경기 연속 무실점 행진을 이어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04.09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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